대마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래퍼 킬라그램의 아버지가 정치 성향이 다른 한 네티즌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매일신문은 킬라그램의 아버지 이모씨가 정치 관련 게시물에 댓글을 단 여성 A 씨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위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 씨는 "이런 개XX, 창XX아" 등의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킬라그램의 아버지 였다고.
A 씨 뿐만이 아니라 킬라그램 친부로부터 외모 비하, 욕설이 담긴 쪽지를 받은 네티즌은 더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킬라그램은 아버지에게 욕설을 들은 네티즌에게 내용을 전해듣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가) 정치 이야기에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한다"며 "아버지도 죄송하다고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라그램의 부친이 A 씨에게 직접 사과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킬라그램 아버지 이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한 지지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제는 울지 말자, 이번엔 지켜 내자. 우리의 사명이다 검찰개혁"이란 글귀가 담긴 사진이 프로필로 게재되어 있다. 또 소개 글엔 "고려대학교 농연회 문파/이빠 입니다", "자한당/태극기 모독부대 민족의 반역자 새X들"이라고 쓰여 있다.
킬라그램은 지난 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킬라그램은 이날 영등포구 자택에서 "쑥 타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관에게 전자담배 냄새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자택에서 분말형 대마와 흡입기 등이 발견되자 외국인으로부터 구매한 대마 일부를 피웠다고 시인했다.
킬라그램은 자신의 마약 관련 보도가 나오자 4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 삼일절 영등포 경찰관님들에게 대마초 의심 방문을 받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며 "경찰에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증거들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법적인 처벌도 당연히 받겠다"고 밝혔다.
또 "법적인 처벌은 당연한 것이며 공인으로써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을 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머리 숙였다.
미국 국적인 킬라그램은 Mnet '쇼미더머니5'에서 독특한 래핑으로 눈도장을 받은 후 '쇼미더머니6', '쇼미더머니9'에 재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싱글앨범 'Birthday', 영화 범죄도시 OST 'Dirty Dog' 등으로 활동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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