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주 개막한다.
28일 베이징 소식통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중국은 다음달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시작으로 10여일간 양회에 돌입한다.
지난해 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월 말에 열렸으나 올해는 예년처럼 3월 초에 열린다.
올해 양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상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어서다.
올해 양회를 시작으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10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 회의(19기 6중전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그해 10월 당 대회 등 권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따라서 올해 양회는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승인해 시 주석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하고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내세워 '시진핑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을 6~8% 정도로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7.8%로, 중신증권은 8.9%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은 올해 일부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 재정 정책은 유지하되 재정 적자율과 지방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에 대비해 핵심 중간재 기술 개발 및 미래 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양회에서는 내부 시장 의존도를 극대화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을 경제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코트라 측은 "올해 양회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및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적극적 재정 정책을 유지하되 과학 기술 역량 강화와 내수 시장 확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