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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강행' 기성용 "증거 있으면 내놔라"…의혹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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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동성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기성용(FC서울·사진)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 부인했다. 정면돌파 행보다.

정상 출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 기성용은 경기 뒤 회견을 자처해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회견에서 “(의혹 내용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놓길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여론몰이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소속 에이전시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하지 않고 기성용이 직접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

앞선 24일 전남 소재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선배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내용상 기성용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들은 26일엔 기성용 측이 압박과 회유를 해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성용은 이날 회견을 통해 강력 반박했다. 피해자를 주장하는 이들 중 한 명과 직접 통화하긴 했으나 ‘잘못된 폭로’라고 밝히면 선처하고 만나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금전 얘기가 오간 적 없다.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성용은 또 성폭력 피해자라 주장한 이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임을 짚은 뒤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온다. 내가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나에게 연락하겠는가”라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단언했다.

앞서 해외 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은 논란에도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6분 교체됐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 보였다. 다음 홈 경기도 있어 배려 차원에서 빨리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북에 0-2로 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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