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병원장, 기업 CEO, 연예인 등 국내 명사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박태해 세계일보 문화체육부 데스크가 출간한 <세상은 맑음(W미디어)>이 그 주인공.
저자는 문화선임기자로 ‘나의 삶 나의 길’ 인터뷰를 진행하며 22인의 명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을 사는 이들이지만 이들도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를 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이 '코로나19 대유행' 세상을 이겨나가는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저자가 처음 인터뷰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국내 첫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온전한 오른손 기능도 40%밖에 남지 않았다. 방 회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미소부터 떠올린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배려해 웃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회 편견과 차별 없는 법과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민 MC' 송해 선생은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어디를 가나 항상 나이를 내려놓는다. '전국노래자랑' 30년을 하면서 연출가 300여 명을 겪었지만 그들에게 맞추고 양보해왔다. "9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가 금쪽같아요. 다들 양보하고 웃으며 사세요. 싸울 일이 있어도 피하세요." 그가 말하는 영원한 현역의 비결이다.
박태해 기자는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분들"이라며 "모두에게 감사하고 바라는 바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은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저자는 30년 간 세계일보에서 사회·문화·의학 분야를 취재했다. 2013년부터 문화부장, 선임기자, 사회2부장, 논설위원, 문화선임기자를 거쳐 문화체육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