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이 지난 20일부터 집들이에 나섰다.지난해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받은 이 단지는 재개발이 무산된 옛 상도7구역에 건립된 조합아파트다.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동, 950가구(전용 59~110㎡)로 이뤄졌다.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지난 15년 동안 사업 추진에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사업지에 토지를 보유한 사업주관사인 태려건설산업의 김동석 회장은 무허가 원주민 등의 정착을 돕기 위해 지역주택조합 방식을 도입하고 총 950가구 중 원주민 몫으로 476가구를 배정했다. 정부 정책의 변화로 모델하우스를 세 차례나 지었다가 분양을 포기하고 골조공사를 완성한 뒤 지난해 상반기 후분양을 실시했다. 당시 474가구 모집에 총 1만798명(평균 22.78대 1)이 몰렸다.
이 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을 통해 강남구청 등 강남 주요 지역으로 오가기 편하다. 녹지도 풍부하다. 단지 내 어린이공원과 파인트리 에비뉴, 산수정원 및 석가산 등 조경을 특화했다. 단지 앞 35만㎡ 규모의 상도근린공원과 단지도 연결된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이 신설될 예정이다. 단지 앞에는 신상도초가 가깝다. 장승중 국사봉중 성남고 숭의여고 영등포고 중앙대 등도 인접해 있다.
가구 내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김치냉장고, 하이브리드 쿡탑, 스마트오븐, 현관 중문, 발코니 확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각 동 지하층에는 레저용품이나 계절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가구별 전용창고가 제공된다.
김동석 회장(사진 가운데)은 사업 장기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책정된 분담금만 받고 사업 종료 이후에도 추가 부담금을 받지 않았다. 조경 등 단지 특화비용을 추가로 집행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원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뒷면에 조합원들의 이름을 새긴 순금 감사패를 만들어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김 회장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입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리조트 같은 단지로 만들기 위해 조경 비용을 투입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초기에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입주민들이 리조트 같은 단지에 만족해 하는 것 같아 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