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국내 유통채널 변화 조사
온라인·슈퍼마켓 성장세, 반면 일반 대형마트 역성장
오프라인 약세 속 창고형 대형마트 점유율 확대 눈길
글로벌 No.1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가 코로나19 시기에 접어든 2020년 국내 유통채널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칸타 월드패널 디비젼이 운영하고 있는 가구 패널 5,000여 명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된 결과이다.
칸타 월드패널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국내 유통채널은 온라인과 근린형 채널인 슈퍼마켓이 각각 +30.6%와 +14.3%의 금액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일반 대형마트는 -0.3%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창고형 대형마트가 +19.5% 성장하는 등 대조적인 성과를 얻었다.
특히 오프라인의 거대 유통채널인 일반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방문 고객 수와 방문 빈도가 동시에 크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창고형 대형마트의 경우 방문 빈도 증가와 일반 대형마트 약 2배 수준의 장바구니 금액 상승이 성장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실제 성과를 살펴보면, 코스트코는 2020년 전년 대비 +18% 성장을 바탕으로 전체 창고형 대형마트 채널에서 54% 점유율을 차지했다. 구매자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객당 평균 구매액이 22.9% 증가한 까닭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전년 동기 대비 +26.6% 수준의 금액 성장률과 +23.7%의 객당 평균 구매액 증가로 38%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바짝 추격했다.
창고형 대형마트 이용 가구 분석에서는 ‘10대 아이가 있는 3인 이상 가구’가 31.5%의 중요도를 보였다. 이는 25.2%를 기록한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 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전체 오프라인 채널에서 전년 대비 구매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구는 ‘성인으로 구성된 3인 이상 가구’로 나타났다. 이들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외식 대신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모두 신선식품의 중요도가 뚜렷하게 상승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신선식품의 중요도는 40%를 넘어섰으며, 창고형 대형마트와 일반 대형마트는 각각 +25.8%와 +3.2%의 금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도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이 전년 대비 +57.2% 성장했으며, 27.6%를 나타낸 중요도 역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이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채널이 위기를 맞았으나, 창고형 대형마트는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며 “각 유통채널마다 특징이 다른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가 컸던 만큼, 한층 세밀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고객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은 고객들의 방문 횟수 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채널들의 신선식품에서의 약진은 기존 대형마트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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