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미국인이 아닌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PGA투어 선수위원장은 현역 선수 가운데 뽑는다.
PGA투어는 17일(한국시간) 신임 선수위원장 선거에서 매킬로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매킬로이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PGA투어 정책 이사회에서 선수 대표도 겸임한다. 현재 PGA투어 선수 대표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맡고 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 대표다.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선수 노동조합이 없는 PGA투어는 선수위원회 위원장 및 정책 이사회 선수대표가 선수들의 이해를 커미셔너와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매킬로이는 사려 깊고, 솔직하고 분명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밝혀 그동안 선수 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선수 대표는 워낙 할 일이 많아서 경기에 전념하기 어렵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에게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익명의 선수는 "내가 매킬로이라면 선수 대표를 맡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골치 아픈 일이 많다"고 골프위크에 말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속속들이 알만큼 오래 뛰었다. PGA투어가 유러피언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시점에서 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