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 인수를 마무리해 ‘메모리 중심 세상’을 향한 성장동력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중국 다롄시 정부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해 10월 90억달러에 인수한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의 생산시설이 다롄에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계기로 다롄 지역에서의 신규 투자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롄시는 인텔 팹이 SK하이닉스로 원활하게 이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롄시의 산업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얻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7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지식재산권(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2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IP, 연구개발(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IP를 보유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