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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도시문제도 해결…활용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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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달 ‘디지털 트윈’ 사용 설명서를 펴내며 디지털 트윈 기술의 활용 범위가 재조명되고 있다. ETRI는 “가상 공간에서 다시 창조된 시공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난, 환경오염, 도시건설 등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TRI가 디지털 트윈의 활용 방안을 담아 출간한 ‘디지털 트윈의 꿈’ 보고서에는 디지털 트윈이 지닌 본연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실체를 갖고 있는 물리적 시스템을 그대로 소프트웨어로 만들고, 이를 가상 세계와 연결하는 기본 원리를 과정별로 담았다. 이를 통해 도시·교통·친환경 에너지·수자원 관리 기술에 실질적인 성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ETRI 측이 제시한 핵심이다.

보고서는 ‘멀티 페르소나 트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꺼내기도 했다. 실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트윈의 정체성이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료가 디지털 트윈의 모습을 상상하는 실마리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TRI는 국내 연구기관 중 디지털 트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세종시에서 가상도시 모의 실험을 진행한 이력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대전시의 지능형 도시 구축을 위해 디지털 트윈 적용 시범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과 관련한 국제표준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를 거쳐 개발을 시작했고, 올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ETRI의 유상근·이현정 책임연구원이 리더로 활약한 프로젝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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