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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눈' 라이다 만드는 루미나, 기술력 탄탄…주가는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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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 테크놀로지(LAZR)는 오스틴 러셀이 2012년 17세 나이로 창업한 라이다(LiDAR) 및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2020년 12월 스팩(SPAC)과 합병하며 상장해 시가총액 1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이 됐다.

애플카가 화두에 오르면서 라이다업계 전반이 관심받기 시작했지만 그중에서도 루미나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파격적인 가격에 있다. 루미나는 초기 8000만원에 가까웠던 라이다를 500달러에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혀 많은 투자자에게 주목받았다. 현재는 모빌아이, 다임러, 볼보, 도요타 등 글로벌 톱10 중 7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루미나는 일단 차량용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2025년까지 총 매출의 90% 이상을 차량용 시장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7년 4개밖에 되지 않던 파트너사가 2019년 50개사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이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격 외에 자동차업계가 루미나를 주목하는 이유는 제품 성능에 있다. 루미나 라이다는 디자인과 기술 면에서 전통 업체와 다른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 광원인 레이저 파장부터가 전통 업체와 다른데, 전통 업체들 대부분은 905㎚(나노미터)대 파장을 사용한다. 이 파장은 양산이 용이하나 출력을 높이면 사람의 눈에 빛이 흡수돼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출력이 제한되고 인식 거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루미나는 인식 거리를 늘리기 위해 1550㎚대 파장을 선택했다. 이 파장은 905㎚ 파장에 비해 수분에 영향을 받아 신호 처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루미나는 이런 단점을 소프트웨어와 다른 방법을 통해 개선한 뒤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은 분명해 보이지만 라이다업계의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상용화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21 CES’에서도 모빌아이는 레벨4 자율주행이 확산하기까지 약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라이다 활성화가 가까운 미래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아직 라이다 업체들이 버텨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볼 수 있는데, 보유 현금이 이들 기업의 체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 같다. 루미나는 상장을 통해 5억달러가량의 현금을 조달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업체보다 3억달러가량 많아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루미나의 또 다른 약점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경쟁 업체 벨로다인은 2021년 예상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30배 수준인 데 비해 루미나는 400배가 넘는다. 이는 최근에 관심이 뜨거웠던 수소차 관련 기업들보다 비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매출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꼽히는데, 결론적으로 잠재력만큼이나 리스크가 큰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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