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출산까지 하면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사진)은 5일 "젊은이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후보님, 결혼과 출산 없이도 행복한 서울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부동산 무기로 '결혼'과 '출산' 강요"
조정훈 의원은 "우리나라의 정책은 언제까지 부동산을 무기로 '결혼'과 '출산'을 강요해야 하는가"라며 "나경원 후보님의 결혼·출산 정책에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으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이어 "지난해 만 19세~49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심층 조사 체계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의 가장 큰 단점으로 '개인의 삶 축소'(41.6%), '자녀 양육·가사노동 부담 증가'(24.2%)가 1, 2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경원 후보님, 젊은 층의 비혼 이유는 경제적 문제보다도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관의 확립, 여성 위주로 이루어지는 독박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이 먼저라는 걸 왜 모르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혼하면 집 준다'는 달콤한 말 말아야"
조정훈 의원은 "지난 월요일, 저는 1호 공약으로 '혼삶러(1인가구)를 위한 서울'을 발표했다"며 "이제는 1인 가구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청약제도를 개편해야 한다. SH공사의 주택공급계획에 1인 가구를 위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혼삶정책은 혼삶을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다. 혼자서도 살아내야 할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고 혼자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그리고 혼자 살아도 잘 사는 서울을 만들어야 좀 더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마지막으로 "2021년 서울시장은 '결혼하면 먼저 집을 준다'는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사는 당신 곁에 우리가 함께하겠다"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