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이 중국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버린 태양광 패널 생산 사업을 접는다. 이로써 일본 기업 중 교세라와 샤프 정도만 태양광 사업을 유지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연내 말레이시아와 시마네현 공장 등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고 31일 보도했다. 시마네현 공장은 태양광 패널 대신 전력변환장치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량용 패널을 생산하는 오사카 가이즈카시 공장은 종업원을 다른 제품의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파나소닉은 태양광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미국 테슬라와의 공동생산 계약은 지난해 이미 종료됐다. 다만 다른 회사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조달해 가정에 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은 계속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의 철수로 일본에서 교세라와 샤프만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게 됐다. 2050년까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려 탈석탄사회로 이행하려는 일본으로서는 중요한 자국 생산기업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신규 도입량은 1억7000만㎾로 지난해보다 10%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파나소닉이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12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파나소닉의 핵심 판매처인 일본 가정의 태양광 수요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가정용 태양광 발전을 정해진 가격에 사주는 제도가 2019년 11월 이후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최근 수년간 태양전지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 태양광 사업은 2009년까지 세계 3위 수준이었지만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세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스마트시티의 전력관리 시스템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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