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르면 오늘(25일) 의결 내용을 발표한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위원회실에서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관한 직권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심의한다.
회의에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6명이 참석한다.
통상 전원위 의결은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심의한 뒤 결론 방향을 정하고 주문(主文)에 들어갈 내용을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결 과정에서 위원들 간 큰 이견이 없으면 의결 결과는 당일에 바로 발표된다.
반면 의견이 심하게 갈리거나 조사단의 조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의결이 미뤄질 수 있다. 이 경우 결론은 다음달에나 날 수 있다.
한편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이달 초 인권위에 의견서를 보내 "내 마지막 희망은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사실확인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리기 위한 사실확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잠재워주길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앞서 A씨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지난해 7월 인권위에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고소 사실 누설 경위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인권위는 같은해 8월 단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된 직권조사단을 꾸려 약 5개월간 사건을 조사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