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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 "4차산업혁명 기술·관광·물류 연계…포항형 뉴딜로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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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형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주력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포항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포항의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해양관광·물류산업 등을 연계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포항 경제에 많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와 사투한 한 해였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위기에 취약한 서민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포항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시민이 절제와 배려, 헌신과 협력으로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룬 성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52만 시민과 국민적 공감대로 이끌어낸 포항지진특별법 후속 대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안전도시 조성의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포항의 신성장판이 될 전기차 배터리산업 시대를 열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주목받을 바이오·헬스산업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인구 감소가 심상치 않습니다.

“‘범시민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을 연초부터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복지분야 예산을 전체 예산의 32%인 692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가족행복플랫폼, 공공도서관 등 공공형 생활복지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과 세대 간 균형 잡힌 복지의 기초를 놓겠습니다. 무상급식을 고1, 2까지 확대 시행하고 장애인 돌봄 시스템 구축과 아동급식체계를 개선해 사각지대 없는 밀착 돌봄을 실현할 것입니다. 일월동 행복주택을 2022년까지 건립해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겠습니다. 방역과 시민행복 일자리, 여성시간선택제와 노인일자리 등 공공일자리에 460억원을 투자하고, 110억원의 예산으로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설립해 콘텐츠 분야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농촌중심활성화사업과 ICT 기반 스마트팜 육성, 어촌뉴딜 300사업과 포항형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에 1530억원을 투입해 농어촌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력인 철강산업 확보전략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1354억원 규모의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으로 지역 노후 산단을 혁신하는 등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서겠습니다. 지난해 11월 강관기술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철강거점센터 건립도 본격화합니다.”

▷올해 시정 목표를 ‘삶과 도시의 대전환’으로 정했습니다.

“철강산업을 넘어 2차전지와 바이오헬스, 수소 등 미래 신산업과 해양문화관광, 물류산업을 앞세운 대전환을 통해 포항이 환동해권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올해도 역경을 딛고 소처럼 묵묵히 나아가는 ‘우보전진(牛步前進)’의 자세로 각 분야 정책이 시민의 일상으로 파고들도록 하겠습니다.”

▷포항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특구 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일만산업단지, 블루밸리국가산단, 융합기술산업지구· 지곡밸리를 잇는 골든트라이앵글 구도가 핵심 전략입니다. 여기에서 2차전지와 바이오헬스산업, 수소산업이 신산업의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영일만4산단에는 지난해 11월 에코프로BM과 삼성SDI 합작사인 에코프로EM의 공장이 착공했습니다. 3600억원을 들여 전기차 35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포항시는 배터리 소재부터 생산까지 망라한 전기자동차 핵심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입니다. 사업비 557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를 조성해 K배터리 타운을 건설하고, 1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인조 흑연공장과 코크스 공장을 기반으로 K탄소밸리도 구축합니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27조원의 생산 유발과 8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바이오 앱 등 7개 바이오기업이 3800억원 이상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는 제넥신을 포함한 10여 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올해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면 포항의 바이오 연구 인프라가 더 확충될 것입니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뤄진 기초연구가 벤처·중소기업과 만나 사업화되고, 대기업을 만나 임상시험과 세계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이것이 포항형 뉴딜이 추구하는 바이오헬스산업입니다.”

▷디지털과 수소산업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는 40여 개 기술기업이 입주해 전력반도체, 스마트센서, 미세 전자기계시스템 등 첨단 신소재를 개발하고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벤처밸리 내 인큐베이팅센터, 데이터센터, 포스텍 AI대학원 등은 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수소차와 함께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한 축이 될 수소연료전지발전클러스터를 조성해 핵심 부품 국산화와 연료전지 부품산업 육성에 나서겠습니다. 여기에 두산, 한국수력원자력 등 앵커기업과 후속기업 30곳 이상이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입주해 수소에너지라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지진의 상처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포항시민의 노력 덕분에 2019년 말 국회에서 포항지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 대한 피해 구제의 길이 열렸습니다. 올해 3166억원의 피해구제지원금을 편성해 실질적인 피해 구제에 나서겠습니다. 특별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흥해에는 전파 공동주택(434가구) 철거를 완료한 데 이어 트라우마센터, 공공도서관 등을 갖춘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 사업과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 스마트 대피소 등을 본격 건립할 계획입니다. 조속한 지열발전부지 안정화 사업을 통한 시민 불안 해소와 진상조사위원회의 철저한 진상 규명은 물론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건설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포항시민은 지진과 코로나19 등 어렵고 힘든 고난을 훌륭하게 극복해왔습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환히 웃을 수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포항 발전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짐을 기꺼이 감당하고, 언젠가는 해야만 할 일들을 앞장서서 한 시장으로 평가받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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