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오는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앞둔 장관과 문재인 정부 1기부터 함께한 ‘장수장관’ 교체 수요를 반영한 개각이다.
지난해 7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났던 정 후보자는 다시 한번 외교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외교 관료 출신인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3년간 안보실장을 맡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현 정권 주요 정책을 실행해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 전문가”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미 관계 개선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분석이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입각도 이어졌다. 친문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황 후보자는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등을 거쳤다. 문화관광산업 발전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후보자 역시 친문으로 분류되는 재선 의원이다. ‘힘 있는’ 의원 출신 장관을 원하는 중기부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은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임기 말 개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