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당 대회에서 핵 억제력을 통한 군사력 강화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반드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특수성을 운운하며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은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8차 당 대회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으로 전 당이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고 더 높이 들고나갈 데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반드시 수행하기 위한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라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새롭게 수립한 5개년 경제 계획을 반드시 달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경제전선의 주 타격 방향을 바로 정하고 여기에 힘을 집중하여야 한다"면서 금속과 화학공업 부문, 경공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농업 부문에서는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기본적으로 푸는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2∼3년간 해마다 국가의무수매 계획을 2109년도 수준으로 정하고 전망적으로 수매량을 늘려 식량 공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개회한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 이 신문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는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를 성과적으로 마치고 1월12일 폐막되었다"라고 밝혔다. 전날 진행한 8일간의 회의는 김 총비서의 결론, 사업총화보고에 대한 결정서 채택, 폐회사로 이어졌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당 직책이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으며, 이날 참배에는 앞에서 4번째 줄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