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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보험 캐피탈 올해 전망 '우울'...증권업계만 동학개미운동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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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10일(1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불붙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업계는 금융업권에서 유일하게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사와 캐피탈사 신용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올해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신용평가는 보험 증권 신용카드 캐피탈 등 각 금융업권의 올해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2021 KIS 산업전망 검토'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한신평은 증권업에 대해선 중립적인 산업전망을 내놓으며, 대형 증권에에 대해선 '안정적' 신용 전망, 중소형 증권사는 '긍정적' 신용 전망을 제시했다. 생명보험업은 비우호적 산업전망이 이어지면서 ‘부정적’ 신용 전망을 제시했다. 손해보험사에 대해선 중립적 산업 전망과 '안정적' 신용 전망을 내놨다. 은행과 캐피탈은 산업전망을 ‘비우호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동학개미운동에 증권업계 호황
한신평에 따르면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도 브로커리지 부문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증권업계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3분기까지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5조2403억원에 달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몇 년간 8~9조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 연말엔 3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2~3년전에 비해 해외주식 거래 규모 역시 10배 이상 커졌다. 김영훈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연구원은 "올들어 투자 열기가 더 높아져 지난 6일 하루 주식 거래대금이 48조원을 기록했다"며 "투자자 예탁금 등 대기자금이 풍부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증권사들의 수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수 년간 연평균 20%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한 투자은행(IB)부문은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투자해 보유중인 대체자산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와 손실 위험도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대형 증권사의 요주의이하 여신이 급증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지목했다. 해외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가 시행되면서 건전성 저하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부문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여파로 당분간은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증시의 높은 성장세로 금융상품 간접투자 자금이 대거 직접 주식투자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우울한 보험업계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 부담이 지속되면서 올해 산업·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비 지출 감소 등 간접적 이득을 얻기도 했지만, 각 국 정부가 저금리 상황을 심화시키면서 자산운용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시장 포화, 노령층이 급증하는 인구구조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다. 2023년 도입될 IFRS17 보험업 회계감독기준에 대비하는 것도 부담이다. 전반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내려면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지만, 보험업 규제로 고수익·고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신평은 주의깊게 살펴볼 기업으로 한화생명보험(AAA/부정적), 동양생명보험(AA+/부정적), KDB생명보혐(AA-/하향검토)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KDB생명은 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변경되면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없어지면서 등급이 하향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시장 재편도 변수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고,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과 흡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캐피탈 업계 '코로나19에 정부 규제 강화'
캐피탈업에 대해선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금리 하락과 함께 운용수익률 역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연구원은 "2021년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자산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중(DSR)규제 시행과 개인사업자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의 정책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의 신용도는 자금조달 구조 및 유동성 대응능력에 따라 양극화될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의 현재 재무지표 수준이 양호하고, 리스크 관리를 사전에 강화한 점 등을 들어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정부 개입으로 개인무담보채권 부실채권 매각이 어려워져 자산건정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신용카드, 취약 차주들에 촉각
올해는 민간 소비지출 회복에 따라 카드결제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카드사를 통한 재난지원금 지급,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카드결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최고금리인하(연 24%→연 21%)가 신용카드사의 수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 등 타금융업권의 대출공급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개인 차주의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5·6등급 다중채무자들이 무더기로 7등급 이하로 하락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카드대출 잔액의 37% 가량(약 15조4000억원)을 신용등급 5·6등급 다중채무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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