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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취임식 불참은 좋은 일" [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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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취임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데 대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친트럼프'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해 선거인단 인증 절차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사실상 선동했다는 비난 여론이 커진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기 오는 길에 그(트럼프)가 취임식에 안 올 거라고 들었다"며 "그와 내가 동의하는 몇가지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그가 (취임식에)불참하는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그에 관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조차 뛰어넘었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순조롭고 질서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취임식 전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참모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으로 이동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후임자 취임식에 불참하는 건 152년만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후임인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고 1869년에 열린 율리시스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해선 "펜스 부통령은 환영"이라며 "그가 와준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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