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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점 아니다…3000선 안착 가능성" [코스피 3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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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 넘어섰다. 2007년 7월25일 2000을 넘어선 후 13년4개월여 만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코스피에서만 약 47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들은 새해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2800선을 넘어선 후 7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코스피 3000선 돌파와 관련해 "연말부터 상승 흐름이 이어진 만큼 3000선 돌파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증시 상승 속도가 빨라졌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인 3000선 돌파가 아닌 안착이 중요하다.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이들이 추가 상승에 동의해야 한다"며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적정하고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3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이번 상승이 기업 가치가 아닌 투자의 기대만으로 오른 것으로 평가될 경우 저항을 받고 하락할 것"이라며 "과거 1000선, 2000선 돌파와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코스피가 1000선을 돌파한 1989년과 2000선을 넘은 2007년 7월은 수출 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기 개선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번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의 생산성, 효율성 등 미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에는 증시 과열과 경기의 고점이 일치했다"며 "더 이상의 상승 여력이 부족한 주가 하락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증시 활황 국면은 증시 과열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경기 상황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증시 고점을 우려할 시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이끌 이유가 확인되지 않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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