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업계 선두업체인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수주액(신탁보수)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토신은 지난달 말 서울 북가좌 제6구역 재건축사업(1903가구)의 사업대행자 지정 고시를 받아 지난해 총 2146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2019년(1745억원)보다 23.0%, 기존에 가장 많았던 2017년(1915억원)보다 12.1% 늘어난 수주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열악한 부동산 경기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주력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 수주 회복과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부문 약진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디벨로퍼(시행사)를 대신해 자금 조달부터 분양·입주까지 개발사업을 총괄로 진행하는 사업 방식이다. 2019년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541억원에 머물렀던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지난해 115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전에 지방 중소도시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소재 사업장이 많아 분양 리스크가 낮고 수익성 개선 여지가 높다는 게 한토신의 설명이다.
리츠도 수주 실적에 일조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 코레이트타워 리츠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오피스 부문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말 경기 이천 국제물류센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물류센터 리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도 421억원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2500억원을 웃돌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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