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글로 유명세를 탄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진)가 이번엔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서전을 소개하며 "완전한 자수성가형 투사"라고 극찬했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국무총리 출신으로 전직 대통령 사면을 주장했다가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를 거론하며 '디스'했다.
진혜원 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이 직장이 없거나, 최저임금만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도지사님의 일대기는 큰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지사 일대기를 소개했다.
너무 가난해서 9명의 가족들이 단칸방에 살아야 했고, 가족들은 모두 초등학교 졸업 직후인 12살 때부터 공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그러면서 "일반인에게서 보기 어려운 결단력과 청렴성, 학습 능력과 정의감에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는지, 2010년 처음으로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2020년 현재까지 2년을 제외하고 8년간 끊임없이 수사를 받아 왔으나, 하나 하나 모두 클리어하면서 시정과 도정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누군가를 판단할 때에는 그 분이 쓴 책을 먼저 찾아 읽는데, 그 분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어떠하고, 인생의 어려운 고비에서 한 선택으로 보여주는 성향은 어떠하며, 일관성이 있는지, 정의감이 있는지, 측은지심과 시비지심과 수오지심은 있는지 분석한다"며 "이 책(이재명 자서전)은 고비마다 적당히 타협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끝까지 원칙을 준수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는 승부사의 모습이 읽는 이들에게 희열까지 안겨주는 저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혜원 검사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회창 전 총재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면론을 주장했다가 대선에서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역사는 반복된다"고 언급했다. 역시 총리 출신인 이낙연 대표가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한 것을 빗대 비판한 셈이다.
진혜원 검사는 그동안 수차례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배우 채시라 씨를 닮았다며 치켜세우는가 하면, 대구지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7월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나도 성추행했다"고 언급, 피해 여성을 '2차 가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