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지 백신 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와 자국 기업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 '코박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DCGI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70.42%이고,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은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제공한다"며 "두 백신 모두 긴급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도록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시설을 가진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도 긴급사용 허가가 나오면 바로 배포할 수 있도록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5000만회분을 선(先) 생산해왔다.
인도 기업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와 손잡고 백신을 자체 개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도에서 3상까지 마쳤으나,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3상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도 미국 화이자가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했고 9개 이상의 업체가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도는 아마 4개 이상의 백신이 준비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백신 2종의 긴급사용 승인에 따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진, 경찰, 군인, 50대 이상 연령층 등 3억명 수준이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만8177명이 추가된 1032만3000여명이다. 사망자도 이날 217명 늘어 누적 14만9000여명이 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