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해외 주요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8~9.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2011년 9.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성장률을 다소 보수적인 7.8%로 예상했다. 리쉐쑹 산업경제연구소 부소장은 “8%대 성장을 예상하는 다른 기관들보다 낮게 보는 이유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 속도에 맞춰 재정 지출 강도는 점진적으로 낮춰 부채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에서 새해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회의 직후 중국 정부는 “2021년에도 합리적인 범위에서 경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거시경제 정책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중점 경제 목표로 ‘자주적 과학기술 역량 강화’와 ‘산업망·공급망 통제 능력 향상’을 제시했다. 미국의 견제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 아래 자생력을 키우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중국은 또 대형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와 부동산 문제 해결도 핵심 임무로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은 대체적으로 중국이 올해 8%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반께엔 7%대 성장 관측이 많았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수출과 내수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