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해 환자별 맞춤 치료법을 제공하는 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수작업으로는 3일까지 걸리던 분석을 자동화해 2시간으로 줄였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29일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최 대표는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만 정확히 추출하는 바이오 기술에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정보 기술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KT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엔젠바이오는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찾아내기 위한 정밀진단 시약, 패널, 분석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했다. 최 대표는 "정밀진단 패널을 이용해 특정 암과 관련된 유전자만 추출하고 NGS 장비 이용해 데이터를 생산한다"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에게 정확한 치료법과 치료제 정보까지 전한다"고 했다.
데이터 분석을 완전히 자동화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최 대표는 "바이오 인포매틱스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분석하면 2~3일이 걸리지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2시간 안에 리포트까지 완성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과를 통해 임상시험한 결과 엔젠바이오의 분석 소프트웨어의 분석 결과가 서울대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분석한 결과와 100% 일치했다. NGS 기반 정밀진단 기술로는 국내 최초로 2017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미국의 전문 수탁검사기관을 인수해 엔젠바이오의 NGS 제품을 수출하고 그 수탁기관이 암에 대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는 보험수가로 암 진단 비용이 100만원 수준이지만 미국은 300만원이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올 10월에는 2대 주주인 KT와 손을 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제휴를 맺어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