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량 상장사를 상징하는 명칭인 ‘도쿄증시 1부 시장’이 사라진다. 현재 4개의 시장으로 이뤄진 도쿄증권거래소가 2022년부터 3개 시장 체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도쿄증시 1부, 2부, 마더스, 자스닥 4개로 구성돼 있는 시장을 2022년 4월부터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로 재편하겠다고 일본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도쿄증시 1부 시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의 도쿄거래소는 2013년 7월 도쿄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를 통합해 출범했다. 당시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두 거래소의 기존 시장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도쿄증시 1부 상장사는 2178개지만 나머지 3개 시장의 상장사는 1500개에 불과한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말았다. 신흥기업이 상장하는 시장도 마더스와 자스닥으로 나뉘어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 10월 시장 재편에 나선 도쿄거래소는 작년 11월 시장을 3개로 줄이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프라임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적극 투자하는 시장으로 키울 계획이다. 3개 시장 가운데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등 상장 기준이 가장 엄격하다. 프라임시장 상장사가 되려면 시총이 250억엔(약 2640억원)을 넘어야 한다.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이 요구된다. 도쿄거래소는 도쿄증시 1부 상장사를 모두 프라임시장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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