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인상을 위해 연내 이사회에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KBS는 최근 사보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의 가장 큰 명분으로 '안전중심 미디어'를 제시했다. 최근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재난보도에 힘쓰는 배경이기도 하다.
KBS는 "KBS는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재난상황을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한민국 안전중심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대한민국 안전 중심 허브의 역할을 수행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관계와 진위가 검증된 뉴스만을 전달하는 시스템 구축과 대하드라마 부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형 기획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편성, 고품격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위해서도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S의 수신료 인상 추진은 2007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올해는 또 다른 공영방송인 MBC 역시 수신료 정책 재구조화를 주장하고, EBS도 현실화를 강조하면서 논의가 다소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다만 정작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은 저항이 여전히 큰 게 사실이다.
KBS는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 연내 KBS 이사회에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려고 힘쓰고 있다. 이사회 상정 시기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상정 이후에도 공청회와 시민 여론조사, 정치적 논의, 법 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패널이 출연하는 관련 공청회는 연기됐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