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래 근무한 직원들을 초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했다.
SK그룹 사내방송은 15일 ‘행복정담:SK와 인생’이란 제목으로 최 회장이 30년 가량 장기근속한 직원 6명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주면서 대화하는 약 2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SK는 이 방송을 지난달 말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촬영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방송에서 직원들에게 수육을 썰어주고, 육개장을 끓여줬다. 또 술을 따라주며 그동안 SK와 함께 한 데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최 회장은 “SK에서 경력이 오래된 분들을 초대해 정성이 담긴 음식을 대접하고, 30년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SK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회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준비한 메뉴는 모둠 수육과 수원식 육개장이었다. 수원식 육개장은 SK의 모태인 경기도 수원 지역의 음식으로, 미리 양념해 둔 고기를 육수에 넣어 간을 맞추는 탕 요리다. 최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자취하며 요리를 했던 경험으로 평소에도 종종 요리를 한다.
전직 노조위원장과 워킹맘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도 이 자리에 초대됐다. SK이노베이션(옛 SK주식회사)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한 직원은 2003년 최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뜻밖의 답장’을 받은 사연도 소개됐다. 최 회장은 당시 답장에서 “울산에서 소주병을 기울이며 머리를 맞대고 회사와 가족을 위한 대담의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라고 썼는데, 뒤늦게 이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