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찾아 임대 주택을 주거 사다리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단지를 소개하며 "여기 평형은 6평에서 13평 정도로 소규모"라면서도 "13평대는 복층형 신혼부부형이며, 가족과 자녀가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야가 확 트였다"며 "신혼부부에 아이 한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키우는 것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간배치가 아늑하기는 하다"며 거실에 배치된 식탁에 직접 앉아보기도 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 후보자도 함께 식탁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또 행사장에서 "앞으로 중산층들을 포함해 누구나 살고 싶은 임대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라며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등을 만들면 입주자들의 생활 자체가 차원이 높아질 수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임대아파트를 만드는 데 역점을 많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며서 문 대통령은 "굳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 주택이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좋은 '주거 사다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또 "여러 가지 발상의 근본적 전환을 해야 할 시기"라며 "과감하게 재정적 투입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택문제가 최고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거안정 정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역설적으로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등은 단지 내 어린이집으로 이동해 '살고 싶은 임대주택 보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 시민이 임대아파트에 대해 '못사는 애들이 사는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받은 충격을 전하며 정부의 정책적 개선을 요구하는 동영상도 상영되자 김현미 장관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려면 '살고 싶은 임대주택'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