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26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 명신산업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과 낮은 공모가가 기관 투자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지난 24~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1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중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9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세웠던 1117 대 1의 기록을 두 달만에 깼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은 30.4%로 나타났다. 빅히트(43.85%)보다는 낮지만 제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라는 평가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11.2%)를 제외한 모든 참여 기관이 희망공모가격 4900~58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5800~7000원대를 제시한 기관이 68%, 7000~8500원 미만이 21%나 됐다.
이에 따라 공모가격을 6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희망가격 상단보다 약 12% 높은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중에는 지난해 3월 상장한 현대오토에버가 희망공모가격 대비 9% 높은 4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 그동안 최대치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테슬라 납품을 고려하지 않고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수준으로 몸값을 낮췄기 때문에 희망공모가격이 낮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에서 테슬라 납품 비율은 지난해 전체 매출 7757억원의 37%다. 나머지 63%는 현대기아차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2년 안에 이 비율이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신산업은 코스닥 상장사인 엠에스오토텍 자회사다. 금속을 900~950℃로 가열해 프레스 성형을 한 뒤 급속 냉각하는 핫스탬핑 공법을 이용해 차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핫스탬핑 부품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3배 가량 높아 튼튼한 차체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모로 912억원을 모집하며 오는 27일과 30일 일반 청약을 걸쳐 다음달 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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