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78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1월(75) 수준을 넘어섰다. 수치가 100 아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가 85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한 효과가 컸다.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기장비가 12포인트 상승했으며,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0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도 9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장비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수출기업의 BSI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의 상승 폭은 2013년 3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6포인트 올랐다. 내수기업도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건설업이 9포인트 상승했으며 정보통신업도 8포인트 올랐다. 도소매업도 3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수주가 회복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의 BSI 개선은 연말시즌 관련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이번 조사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이 안 되던 지난 10∼17일에 이뤄진 조사로, 법인기업 2795곳이 응답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85.3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9년 11월(88.1) 이후 최고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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