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G20(주요 20개국) 등 2주간의 정상회의를 마친 소감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태도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지막 (G20) 회담 같은 경우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이 됐는데, 다른 정상들은 가끔 이석도 하고 그랬다. 진짜로 생리적인 것도 있을 텐데, (문 대통령은) 계속 가만히 앉아계셨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G20 같은 경우) 20개 나라 이상, 국제기구까지 하면 더 많은 숫자가 각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계속 발언한다. 자신의 발언이 끝나면 사실 나머지는 경청하는 것"이라며 "대면(회의)이라면 서로 호흡도 느끼고 이러지만 비대면이니까 그냥 진짜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잠깐 목이라도 축이시든지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셔도 될 것 같았다. 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아니나다를까 '네 자리로 돌아가라'고 (하시더라)"라면서 "(다른 나라) 실무자들은 그런 태도를 다 보고 있다. 상당한 신뢰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화상 회의장에 호평이 나온 것에 대해선 "'어떻게 하면 화상을 통해서라도 (회의의)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실제로 만나서 대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려다 보니 LED와 오디오 신호, 조명, 앉아있는 무대와 책상들까지 더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화상회의 장면을 보면서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의장에서 아세안(ASEAN·동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