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김해신공항 결정을 뒤집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9일 "가덕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는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공항' 명칭까지 붙이는 정부여당"
안철수 대표는 "검증위 발표가 나자마자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180석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밀어붙이자고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의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 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 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며 "과학적, 기술적 근거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실컷 이용한 다음에는 이런 저런 현실적 이유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규모 국책 사업을 결정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있어야만 한다"며 "특히 전임정부에서 결정한 국책 사업을 뒤집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신뢰와 예측 가능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일이기에, 결정된 국책 사업을 재검증 하려면 객관적이며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성범죄 심판 선거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안철수 대표는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파리 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곳"이라며 "가덕도는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이고, 평소에도 연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왜 그 때의 분석은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인지 과학적인 데이터로 입증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과 입지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추후에 모든 피해는 부산 시민들이 입게 된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대표는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서운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면서도 "저는 그것이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치의 길이고, 나라를 망치는 사익추구 정치, 인기 영합 정치를 몰아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부산 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