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2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140명을 넘었다. 전날(146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 8일부터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더해 지하철역, 학교, 직장, 지인·가족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산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2∼3주 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전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3명 늘어 누적 2만79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46명)보다 3명 줄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 등으로 100명을 넘은 날이 9일이나 된다.
100명 아래는 3일에 그쳤다. 지난 6일부터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27.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4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28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3명)보다 15명 증가하며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20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02.6명으로, 100명 선을 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52명, 경기 34명, 인천 2명으로 수도권이 88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충남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8명, 광주·강원 각 6명, 경남 3명, 부산·대구·대전 각 2명, 경북·제주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역삼역과 관련해 전날 정오까지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서울 성동구 노인요양시설에서도 하루 새 14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불어났다.
서울 용산구의 한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충남 천안 신부동 콜센터와 관련해선 인근 카페에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총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광주의 경우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와 손님 등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현재까지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 보험사(누적 43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시설(133명), 포천시 추산초(20명),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23명), 경남 사천시 부부 관련(14명) 등의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5명으로, 전날(33명)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15명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6명은 서울·대구·울산·경기·충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3명, 경기 35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90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 나오지 않아 누적 487명을 유지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뒤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총 53명이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1만3238건으로, 직전일 1만2574건보다 664건 늘었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08%(1만3238명 중 143명)로, 직전일 1.16%(1만2574명 중 146명)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2%(274만9772명 중 2만7942명)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