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국내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 기회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북미지역본부, 워싱턴무역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대선결과에 따른 경제·통상전망’을 1일 발표했다.
KOTRA에 따르면 트럼프의 핵심 경제공약은 △세제개혁법 영구화 및 추가 감세 △100만개 중소기업 설립 지원 △리쇼어링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국 진출기업 규제·일자리 탈환 등이다. 바이든은 적극적 재정투입을 통한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저임금 인상 △진보적 세제개편 △노동권 향상 △평등한 교육기회 보장 △건강보험제도 개혁 등이 핵심 공약이다.
KOTRA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장 자유무역주의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활용해 일방적 수입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미·중 기술냉전과 무역분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국익을 중심으로 산업·경제·외교를 아우르는 대전략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OTRA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중국 견제정책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프라 투자확대·자국기업 우대 추세를 활용한 현지진출 가능성 극대화도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 당선시에는 국내 기업의 미국시장 내 경제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가 세계무역기구(WTO) 제도개혁, 디지털서비스세 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 간 경제?통상 정책 차이에 따라 유망 산업군은 달라질 것”이라며 “선거결과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국내 기업의 현지진출을 발빠르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