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라도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으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률이 5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은 2014년부터 3년간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80세 이상 환자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암세포가 작지 않다는 의미의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폐암이다.
조사 표본에서 조기에 폐암이 발견된 80세 이상 고령 환자 229명 중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는 71명(31.3%)이었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7명(30%)에 달했다.
이들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고령 폐암 환자는 3년 후 약 72%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약 14%만 생존한 것으로 확인했다.
즉, 조기에 폐암으로 진단된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존율을 3~5배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고령에 폐암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적극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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