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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중국 때리는 폼페이오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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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리랑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스리랑카에 나쁜 거래(bad deals)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나쁜 거래들에서 주권 침해와 함께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predator)라는 점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친구나 파트너에게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다가간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인도를 방문해 "안보와 자유를 위협하는 중국 공산당에 맞서기 위해 논의할 게 많다. 중국은 민주주의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11월 3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선거 막판까지 중국의 위험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라자팍사 가문이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스리랑카는 친중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했다.

현재 라자팍사 가문은 마힌다 총리를 포함해 5명의 의원과 3명의 각료를 배출했다.

고타바야-마힌다 형제는 앞서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하며 중국과 여러 프로젝트를 벌였다.

당시에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연임했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맡았다.

이후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대규모 차관으로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으나,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17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 후유증으로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스리랑카 방문을 비난하며 반발했다.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 대해 "스리랑카를 강압하고 협박하지 말라"며 미국이 중국·스리랑카 관계에 개입을 시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 초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의 스리랑카 방문 후 6억위안(약 1011억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에도 양국 관계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낀 스리랑카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스리랑카는 평화에 헌신하는 중립적 비동맹 국가"라며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와도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도 회담했으며 오후에 몰디브로 이동한다.

몰디브 방문 후 29일에는 인도네시아로 넘어가 이번 순방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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