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이 빈소 풍경을 비공개로 요청했기 때문.
그러자 이용섭 시장은 SNS 게시글은 남겨둔 채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유족들의 비공개 요청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상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7시경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건희 회장 빈소 풍경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용섭 시장은 게시글에서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광주시장으로서 마지막 예를 갖추고 싶었다"며 "고인께서는 산업 기반이 취약했던 우리 광주에 가전산업 주춧돌을 놓으셨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고인의 혁신경영이 적지 않게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누구도 완벽하게 살고 간 사람은 없다. 고인을 보내드리는 지금만큼은 과보다는 공을 우리 마음에 새기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족들의 빈소 비공개 요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가족은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빈소 풍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도 이를 감안해 빈소 사진을 내보내지 않은 탓에 이용섭 시장의 공개가 '최초'가 된 셈이었다.
누리꾼들은 "고인을 존경해 조문 갔으면 유족 입장도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비공개 가족장이고 기자단에조차 비공개한 걸 당신이 왜 공개하는지"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용섭 시장은 이날 오전 6시쯤 게시글에서 빈소 사진을 삭제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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