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챔피언스 디너’를 대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파3 콘테스트(역대 우승자 가족들이 파3 9개 홀에서 승부를 겨루는 대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터스챔피언스 디너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며 “방으로 음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연회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식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는 개막 이틀 전인 화요일 저녁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우승자 가족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 전통이 있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에서 비용을 내는 이 전통은 1952년 벤 호건이 대회 전 한턱 내는 것에서 시작됐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 메뉴를 정하는 전통은 1986년 독일의 베른하르드 랑어가 독일의 전통 돈가스인 비엔나 스니첼을 메뉴로 넣으면서 시작됐다.
우즈는 올해 메뉴로 스테이크와 치킨 파히타, 초밥과 생선회, 밀크셰이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서 파히타와 초밥은 어릴 때부터 즐기던 음식”이라고 했다. 파히타는 잘게 썬 고기를 채소, 소스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식 요리다.
우즈는 챔피언스 디너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됐을 때도 가족과 함께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CG를 찾아 혼자만의 챔피언스 디너를 먹기도 했다. 우즈가 챔피언스 디너를 준비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우즈는 1998년 디너에선 치즈버거 세트와 밀크셰이크를 준비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2002년과 2003년엔 스테이크와 치킨 초밥 등으로 메뉴를 꾸렸다. 2006년에는 파히타와 애플파이가 주메뉴였다. 우즈는 “2020년 챔피언스 디너는 지난 4년 동안 호평받았던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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