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무소속 의원
(사진)의 '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과 관련해 여야 간에 공방이 오갔다.
12일 열린 국감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4월 14일 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도로 포장공사에 총 2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며 "여기에 박 의원의 가족회사인 혜영건설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입찰 확률을 높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박덕흠 의원의 가족 회사와 잘 알거나 이익을 공유한 업체"라며 "결국 혜영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했는데 계약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법령상 기준이나 규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면서도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계약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천준호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법리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천준호 의원은 또 2012년 이후 도로공사가 발주한 공사들을 분석해본 결과 박덕흠 의원의 가족회사를 포함해 특수관계로 얽힌 입찰조직을 6곳 발견했다며 이들 6곳이 수주한 발주금액이 전체 발주금액의 75%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 충돌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송석준 의원은 "(천준호 의원이) 같은 이름을 반복해 언급하면서 동료 이름을 특정사안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은 수사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천준호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박덕흠 의원의) 공범'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준호 의원이 "정당한 질의에 대해 저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왜 공범이라고 했는지 생각해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여야간에 고성이 오가자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중요한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는 게 의원들의 권한"이라면서도 "의견을 제시할 때는 동료의원에 대한 배려를 최대한 고민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중재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