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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 경쟁률 '사실상 미달' 106곳…지방대 '소멸'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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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 수준의 경쟁률(6대1 미만)을 보인 대학이 전국에서 106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4년제 대학 214개교 중 절반에 육박한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지방권 대학들 다수가 생존 위기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6대1 미만으로 집계된 학교는 전년 86곳보다 20곳 증가한 106곳으로 조사됐다. 입시업계에선 수시 경쟁률이 6대1 미만인 학교를 사실상 충원 미달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수시에서 학생 1인당 6개의 학교를 복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률 미달 현상은 지방대에서 심각하다. 올해 지방권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은 평균 5.6대1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권 대학은 평균 경쟁률이 14.7대1, 수도권 대학은 10.5대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는 경쟁률 6대1 미만인 학교 수는 경북이 15곳, 부산·경기가 각 10곳, 전남 9곳, 충북·강원·광주·서울이 8곳 순서다. 또 충남과 충북, 강원에서 전년 대비 미달 대학 수 증가가 눈에 띈다.

경쟁률이 3대1 아래로 내려간 대학은 전국 14곳, 1대1에도 미치지도 못한 대학도 4곳이나 됐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권 대학 중에선 서강대로 2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선 한양대(ERICA)가 18.8대1, 지방권 대학 중에서는 경북대가 12.3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대와 교대(교원대 포함), KAIST처럼 경쟁률을 비공개한 대학은 제외됐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 지원 인원은 49만3433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2021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인 55만606명에 미치지 못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방권 대학 다수에서 수시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지원하는 정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0학년도 정시 입시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사립대 87곳 중 37.9%(33곳)의 경쟁률이 3 대 1을 밑돌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9학년도(14곳)와 비교해 경쟁률 3 대 1 미만 학교의 수는 2.4배로 급증했다.

임 대표는 "수도권 대학들은 수시 경쟁률이 높아져 원서접수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지방대학들은 더 학생 수가 줄어 대학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지방거점국립대를 제외한다면 경쟁력 없는 지방권 대학들은 더욱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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