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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 손내민 피살 공무원 유족…해수부 장관은 "국제기구 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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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당한 공무원 A(47)씨와 관련된 내용을 국제기구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문성혁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A씨와 관련된 메세지를 국제기구에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해경이나 국방부나 권위 있는 당국에서 조사를 하는 상황 속에 국제기구로 갈 수는 없다"고 답했다.

문성혁 장관은 "국제기구 성격상 조사 권한이 전혀 없다"며 "다만 여러 협약을 통해서 (국제기구와 협력을) 해볼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협약에 가입돼 있지 않아 협약 위반 문제 제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성혁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A씨 유족들의 설명과 다른 모습이다.

앞서 A씨의 형 이래진씨는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널리 알려달라"며 서울 주재 유엔인권사무소에 진상조사 요청서를 제출하며 국제 기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 6일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유엔에 알리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씨에게 웜비어 사례가 있으니 그 가족들과 연대해 협력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장관은 "만약에 국제기구를 통해서 이야기한다면 조사를 끝내고, 그래도 안 되면 국제기구에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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