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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덜 먹는데 선물가격 18% 급등…"작황 나빠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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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원료인 원당(原糖) 선물 가격이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원당은 커피 원두, 코코아, 면화, 오렌지주스와 함께 5대 연성소비재 원자재 중 하나로 통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당 근월물은 파운드(약 0.45㎏)당 13.9센트에 거래돼 7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원당 근월물은 내년 3월물이다. 원당 선물 가격은 지난달 14일 저점(파운드당 11.75센트) 대비 약 18% 올랐다. 4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파운드당 9.4센트까지 급락했으나 코로나19 이전 가격 수준을 상당폭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원당 선물 가격 상승세의 요인이 수요가 아니라 공급 측면에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설탕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설탕 소비량이 높은 영화관과 카페 등이 대거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연성소비재 전문 투자기업 J게인즈컨설팅의 주디스 게인즈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정 내 설탕 사용량이 일부 늘어났다고 해도 이는 외식을 통한 설탕 소비량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당 주요 수출국 곳곳에선 생산량이 급감했다. 원당의 원료인 사탕수수와 사탕무 작황이 나빠져서다. 태국에선 가뭄으로 사탕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ING은행에 따르면 올해 태국 설탕 생산량은 작년보다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일대는 가뭄과 폭염에다 사탕무 바이러스까지 돌면서 원당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원당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이 공급을 늘리고 있어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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