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나 등반 때 사용하는 등산스틱의 강도가 제품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17년 이후 출시된 등산스틱 중 일자형 손잡이, 두랄루민(알루미늄 합금) 소재, 최대 길이(표시 기준) 130cm 이상, 길이 조절 3단인 제품 13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등산스틱의 주요 성능인 편심하중 강도와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에서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편심하중은 스틱이 영구적으로 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뜻한다. 국내에는 기준이 없어 독일과 일본 기준을 준용해 스틱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을 시험한 결과 6개 제품은 '상대적 우수', 7개 제품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틱 사용 중 길이 조절부가 눌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대 수직 하중 시험에서는 6개 제품이 '상대적 우수', 7개 제품이 '양호' 평가를 받았다.
손목걸이가 풀리거나 끊어지지 않는 강도를 보는 하중 강도 시험에서는 콜핑 브랜드 제품이 준용기준인 350N에 미달했다. 10N은 약 1kg 무게가 중력으로 누르는 힘을 뜻한다.
바스켓 하중 강도나 내구성, 스틱의 표면 상태 등이 기준에 미달되는 제품은 없었다. 제품 무게는 209~262g 수준이었고 레버 잠금 방식 제품이 회전 잠금 방식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웠다. 가격은 2개(세트) 기준 3만1800~12만9000원으로, 최대 4.1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2013년 시험·평가 때는 평균 편심하중이 279N으로 미흡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09N으로 나타나 주요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며 "기능·무게·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