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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친형 "시신훼손 장면 담긴 녹화파일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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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55)씨가 국방부에 A씨의 피격 당시 모습이 녹화된 영상 테이프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월북했다는 군경의 발표에 대해서도 거듭 비판했다.

이씨는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10시51분까지의 녹음파일, 같은날 오후 10시11분부터 10시51분까지의 시신 훼손 장면을 촬영한 녹화파일을 공개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A씨 실종에 대해 국방부가 자진 월북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보겠다는 취지다.

이씨는 "이번 정보공개 청구는 국가가 과연 국민이 불태워질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라며 "유가족 역시 고인의 마지막 생전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관련 자료들을 군사기밀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비공개하는 것은 군사기밀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리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해경과 군 당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경이 최소한 해상표류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사결과를 마치 사실처럼 발표했다"며 "나도 해양관련 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선수끼리 왜이러냐"고 했다. 이어 "모든 사건에는 기승전결이 있는데 이번 사건은 기승전이 빠지고 결만 나와있다"며 "결 하나만 가지고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우리 가족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생은 월북이 아니라 실족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해경이 부유물을 타고 갔다는 이유로 월북이라고 말하는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보다는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써가며 표현하는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조속히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벌써 동생의 실종 2주가 넘어가고 벌써 3주째 접어들고 있다. 하루 빨리 동생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돼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군경은 A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기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16일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색작업에는 해경과 해군함정 25척, 관공선 8척,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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