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한 국가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혁신도시법에 따라 지역대학 출신자를 30%까지 의무 채용해야 한다. 대전·충청권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인 한남대도 혁신도시법에 따라 수요에 맞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올해도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주했고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2일 한남대에 따르면 혁신도시법 개정에 따라 대전으로 이전한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조폐공사 등 51개 기관은 대전지역 대학 출신자를 의무선발해야 한다. 올해 채용 인원은 3635명에 이른다. 한남대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대비 NCS특별반’을 구성했다. 공공기관과 공기업별로 특화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생들도 자율적으로 10여 개 취업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공기업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한남커리어내비게이션시스템(HCN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1학년 신입생 때부터 진로 설계를 돕고 학년별로 이에 필요한 역량과 자격증, 스펙을 갖추도록 유도하며 매년 수정 보완을 해나가는 체계다. 학과별 멘토교수제와 취업전담교수제를 시행해 학생들이 멘토교수, 취업전담교수와 수시로 진로와 취업,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상담과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각종 국책사업을 끊임없이 수주하는 것도 이 대학의 자랑거리다. 한남대는 지난 5월 교육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다. 2년간 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의 신산업 분야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고 초기 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도 뽑혔다. 2018년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한남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남대 디자인팩토리에 ‘H Withpet’이라는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맞춰 특화 서비스를 아파트 건설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다. 학생들은 교수진과 현대건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강아지용 자동 세척 배변패드를 개발했다. ‘Wall-Wall’이란 이름의 제품은 강아지가 배변을 하면 무게를 감지해 일정 시간 경과 후 자동으로 작동된다. 배변패드는 벽 내부에서 상수도관에 연결된 노즐을 통해 물 세척이 이뤄지며 건조 후 깨끗하게 다시 배치된다. 이 제품은 현대건설 관계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대학은 지난해 한남디자인팩토리를 개설하고 연세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네트워크(DFGN)에 가입했다. 디자인팩토리는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여러 학과 학생이 모여 팀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적인 시제품을 개발하는 창의융합 교육혁신 플랫폼이다.
한남대는 올해 53개 학과(전공)에 2863명(정원 외 포함)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 계열 교차 지원과 전형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교과성적 100%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일반교과전형, 지역인재교과우수자전형, 고른기회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자전형이 있다. 서류종합평가로만 선발하는 한남인재전형(사범대학은 면접평가 실시)도 있다. 지역인재교과우수자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지역 고교 졸업(예정)자로서 수험생 본인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해당 지역 고교에 재학(졸업)한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은웅 한남대 입학홍보처장은 “한남대가 선발하려는 학생은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한남대에서 여러분의 꿈과 진로를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