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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앙은행' Fed서 활약하는 韓人 이코노미스트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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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워싱턴DC 본부에는 경제학이나 경영학 분야 등에서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이코노미스트만 400명이 넘는다. 이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세계의 경제 흐름 등을 조사·분석하고 보고서도 작성해 Fed가 기준금리 변경 등 미국의 통화정책을 수립하도록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일 Fed에 따르면 이 기관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국인·한국계는 16명에 달한다. 전체 Fed 이코노미스트 415명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시안만 놓고 보면 한국인·한국계 이코노미스트는 Fed 내에서 중국에 이어 인도와 함께 2위권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인·한국계 이코노미스트들은 Fed 산하의 통화정책국, 금융안정국, 조사통계국, 지급결제국, 가계분석국 등 주요 부처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근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훈 선임자문역(Senior Adviser)은 한국인·한국계 중 직책이 가장 높다.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연구 분야는 자산가격·금융시장이다. 2003~2008년에 Fed에서 근무하다 2008~2012년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2년 Fed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Fed 조사통계국에서 근무하는 육영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Fed로 이직했다. 서울대 경영학·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업금융과 금융시장을 주로 연구했다. 그는 김 선임자문역과 부부 사이다.

육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같이 조사통계국에서 근무하는 심재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07년 Fed 입사 이후 통화정책 파급 효과를 주로 분석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그가 작성한 보고서를 자주 읽고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한국은행과 서울대가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면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다”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 거시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Fed에서 일하고 있는 신채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금융안정국에서 근무 중이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시카코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급결제국 소속 오동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014년부터 Fed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듀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조사통계국의 안희주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재직하다 2015년부터 Fed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최준규, 허예솔, 김유석, 석영화, 김경민, 장진욱, 곽승, 오현승, 박양호, 양충렬 이코노미스트 등이 근무하고 있다.

Fed는 미국경제학회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거쳐 이코노미스트를 선발한다. 초봉은 16만달러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10년 가까이 Fed에서 근무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Fed는 채용 과정에서 신원과 역량을 철저하게 조사해 입행이 쉽지 않다”면서도 “적잖은 한국인이 Fed 주요 부서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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