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는 중고거래 장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동네 주민끼리 물건을 거래하는 플랫폼 ‘당근마켓’은 월간 순이용자(MAU)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앱’으로까지 자리잡았다.
‘땡큐마켓’을 운영하는 어픽스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과 다른 형태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빠르게 커지는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땡큐마켓은 중고 상품과 재고로 쌓였거나 반품으로 들어온 ‘리퍼브 상품’을 파는 쇼핑몰이다. 개인이 올린 물건을 사용자끼리 직거래하는 다른 플랫폼과 차이가 있다. 한창우 어픽스 대표(사진)는 “일반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떨어졌던 중고·리퍼브 상품을 일반 쇼핑몰에서처럼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픽스가 중고·리퍼브 상품을 확보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사용자가 집에 있는 중고품의 판매를 신청하면 어픽스가 방문해 대량으로 매입한다. 단가가 낮은 장난감, 유아용품 등도 구매해준다. 땡큐마켓에서는 리퍼브 상품을 가진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하기도 한다. 어픽스는 판매자를 위해 상품 입고와 검수, 등록까지 도와준다.
어픽스는 올초까지 사용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중고 상품을 직매입하는 방식으로만 사업을 해왔다. 제조사와 유통사를 위한 마켓플레이스 사업까지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다. 불황으로 폐업하는 매장이 많아지면서 시장에 리퍼브 상품 공급이 늘었지만 판로는 막힌 상황이었다.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사들은 주로 근교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왔는데 코로나19로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는 사업이 통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출시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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