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원예용품 ‘톱10’에 오르며 지난해까지 5000자루이상의 호미를 수출한 영주대장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 소공인’으로 선정됐다.
중기부는 영주대장간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으로 청국장 된장 등을 수출해온 경남 밀양의 장마을, ‘상수도관 자율주행 갱생로봇’을 개발해 납품한 ㈜단왕 등 111곳을 ‘백년 소공인’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기부는 매년 15년이상 업력을 가진 제조 분야 우수 소공인을 선정해 스마트공방 및 작업 환경 개선용 자금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금리 인하(0.4%포인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대장간 경력 54년의 장인이 운영하는 경북 영주 소재 영주대장간은 화덕에서 쇠를 달궈, 망치질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전통방식으로 각종 농기구를 생산하며,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정형화된 농기구가 아닌 왼손잡이용이나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날의 모양과 각도를 다르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통 장류 제조기법을 간진한 23년 전통의 장마을은 2011년부터 청국장 된장 등을 수출하고 있다. 산업용로봇 생산업체인 단왕은 노후된 상수도관에 들어가 시설 청소와 상수도관 교체를 도와주는 로봇을 개발해 쌍용건설 공사현장에 납품한 상태다. 수원 소재 환경측정기기업체인 유샘인스트루먼트는 ‘엽록소 측정기’와 ‘토마토재배장치’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백년 소공인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인천 소재 갈렙이앤씨는 헤어스타일링 기기가 여성에 국한된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세계 최초로 남자고데기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소재 송하요는 물방울 패턴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의 수금체 찻잔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캄보디아 이란 등 국빈 방한기념 선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광주 소재 유한회사 강청은 합성계면활성제 무첨가 순비누 제작하는 업체로 올 상반기 독일 수출에 성공했다. 대전 소재 파트너스 치과기공소는 기존의 보철 작업에 컴퓨터이용설계·제조(CAD·CAM) 기술을 도입했다. 금강정밀ENG는 가축 도축시 발생하는 털 발톱 등 부산물을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소재 제일특수기획은 점자인쇄와 관련 4가지 특허를 가진 점자인쇄 전문업체로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등 점자인쇄 용역을 수행했다.
전북 전주 소재 성일한지는 30여 년간 닥나무 인피섬유를 활용한 제조방식을 통해 전통 한지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일본, 프랑스 등에 한지를 수출하고 있다. 충남 공주 소재 계룡백일주는 대표가 무형문화재 충남 제7호이자 국가가 지정한 식품 명인이다. 14대에 걸쳐 계승된 전통 민속주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충북 진천군 소재 성종사는 대한민국 최초 범종 제작사다. 10여 년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전통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 재현에 성공해 2013년 업계 최초로 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업력이 가장 오래된 곳은 46년 역사의 경북 영주시 소재 삼화직물로 인견직물과 화섬직물을 생산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