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에어는 농업 벤처기업 록야의 데이터분석 부문 자회사다. 2017년 설립됐다.
록야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권민수 대표(37)가 팜에어를 따로 만든 이유는 농업 벤처를 하면서 느낀 답답함 때문이었다. 록야는 국내 식품회사와 대형마트에 감자 양상추 콩 등을 계약재배 또는 중개 판매를 통해 연매출 120억원(2019년 기준)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기형적 농산물 유통 구조와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시세의 불안정성 등 때문에 사업에 큰 애를 먹었다. 이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농산물 가격 변동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종합 포털사이트 ‘테란’을 구축했다. “주식시장에는 농산물시장보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훨씬 더 많지만 이미 AI가 투입돼 가격을 예측하고 종목을 추천해주고 있다”며 “농산물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AI를 통해 작물의 재배 기간을 기준으로 단기, 중기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우선 필요한 게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많은 양의 데이터였다. 그러나 공공분야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그런 데이터가 없었다. 결국 산재해 있는 가격 정보를 취합하고, 통일된 단위로 가격을 표준화하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4년의 시간이 걸렸다.
권 대표는 “표준화된 농산물 가격 정보가 정기적으로 제공된다면 농가에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고 기업과 소비자들은 최적의 소비를 할 수 있다”며 “팜에어-한경이 한국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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