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동시 감축을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 수단으로는 화력 발전소 폐쇄와 태양광·풍력 설비 확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공식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인 이날 영상축사에서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며 "기후환경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도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보다 강력한 기후환경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석탄발전소는 임기 내 10기, 2034년까지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겠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설비는 2025년까지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중일이 공동연구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며 "이웃 국가들과 상생협력을 하겠다"고 소개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확대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전기차는 현재 11만대에서 113만대로, 수소차는 현재 8000대에서 20만대로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아파트 500만 호에 '지능형 전력계량기'를 보급하여 스마트 전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린 뉴딜에 대해선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라며 "2025년까지 일자리 66만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은 국제사회의 모범이고 그린 뉴딜도 코로나와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며 "기후환경위기 국제협력을 이끌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한 유치원 학생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지만, 주변 아이들은 마스크를 잘 써 (추가 확진을 막은) '유치원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푸른 하늘의 날'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해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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